본문 바로가기
  • 행복 가득한 꽃식품문화
꽃차 전통차

모과차 목 칼칼한 겨울에 꼭 필요한...

by 청남골 농부사진가 2023. 1. 15.
반응형

 

나 어릴 적에는

서울특별시 안에 있던 촌동네...

어릴 적 살던 추억 속의 우리 마을은 말 그대로 깡촌이었다.

우리 집은 그나마 기와집이었지만,

뒷집도, 마을중간 텃밭하나 가로지르면 닿는 큰 집도

모두 다 해마다 볏짚을 엮어 올려야 하는 초가집이었다. 

 

워낙 가난하던 시절, 더욱 가난했던 우리 동네 몽촌...

지금은 올림픽공원이 조성되어 화려하고 아름다운 곳이 되어 있지만

나 어릴 적에는 서울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흘러들어오는

힘겨운 사람들이 모여 살던 가난한 동네였다. 

 

동네에는 흔한 동네 의원도 하나 없었다.

아마도 무면허였을 것으로 기억되는 침놓으시는 어른 한 분과

허름한 동네약국 하나가 지금 올림픽공원인 그 큰 동네에서 접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전부였다. 

 

감기, 몸살 정도는 따뜻한 생강차나 귤피차 끓여 마시며 이겨내었다.

아니... 웬만한 감기 따위... 별로 아랑곳하지도 않았었다.

차가운 바람맞으면서도 온통 들로, 산으로 뛰어다녔고,

하루종일 구슬치기, 망까기, 자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추워지는 계절에 꼭 필요한 건강차

의료서비스는 부실했지만 우리 부모님들께는 훌륭한 대안들이 있었음에 틀림없다.

차가운 바람이 불면 집안에서는 자주 달달한 향내가 진동했다.

때로는 달콤한 귤향 가득한 귤피차가,

또 때로는 아이들은 싫어하는 짙은 생강향이 집안에 가득했다.

 

바깥놀이 전 어머님과 당시 우리 4남매를 거의 맡아 양육하시던 조부모님께서는

이런 따뜻한 차를 준비하시고, 마시게 하셨다.

달달한 귤피차는 참 좋아했지만 생강차는 거의 억지로 마시던 기억이 선명하다. 

 

쌀쌀한 계절, 귤피차도 좋았지만 가끔씩은 온 집안이 진하고 향기로운 모과차향으로 가득할 때도 있었다.

그 냄새가 너무 좋았고, 달콤하고 따뜻한 모과차 한잔에 추운 겨울이 포근, 따스하게 변하는 마법 같은 시간도 너무 좋았다. 

목 칼칼한 목감기도, 콧물 나고 근육도 조금씩 아파지는 콧물감기몸살의 그 기분 나쁜 염려도

따끈한 모과차 한 잔에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렇다.

바람차지고, 쌀쌀해지면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두터운 겨울옷과 난방유, 지금은 집안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화목난로의 장작 같은...

그리고 또 필요한 것이 겨울을 이기게 해 주는 쌍화차, 생강차, 귤피차 그리고 모과차 같은

우리 몸에 좋고 몸을 보호해 주는 좋은 차들이다.  

 

모과차 좋은 점과 유의할 점

울퉁불퉁 참 못생긴 모과...

하지만 참 달콤하고 짙은 향기로 가득한 과일이 모과이다. 

짙은 향기만큼이나 모과에는 우리 몸을 지키는 귀한 약성이 풍성한 하늘의 선물이다. 

 

동의보감에서 모과는 신맛이 강하고 성질이 따뜻해서 근육경련 및 구토설사에 좋고, 가래를 삭이며 기침을 멈추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모과는 감기를 이기게 해 주고, 겨울바람에 맞서 칼칼한 우리 목을 보호해 주며, 소화를 돕고 

신경통이나 근육통을 완화해 주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과일로서 추운 겨울을 이기게 해 주는 고마운 과일이다. 

 

모과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사포닌과 사과산, 구연산, 플라보노이드 등의 함량이 풍부해서 피로해소에 좋고, 감기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모과에 풍부한 비타민C는 숙취해소, 피로회복에 좋고, 사과산과 구연산도 풍부해서 기관지 건강에 좋다.

또한 칼슘이 풍부한 과일로서 장년, 노년기 골밀도유지에 도움이 되며, 풍부한 유기산과 마그네슘은 근육통 완화에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활성산소 제거효과가 뛰어난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서 체내에 일어나는 각종 염증의 해소에도 탁원한 효과가 있다. 

 

유의할 점은 모과는 따뜻한 성질을 지닌 과일로서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인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며,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너무 진하게 먹을 경우 변비, 설사 등이 올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모과차 만드는 방법, 먹는 법

준비물 : 모과와 꿀(혹은 설탕) 1:1~1:2 비율, 숙성보관할 유리병 등 보관용기

 

- 가장 먼저 모과를 베이킹소다수나 깨끗한 소금물로 깨끗하게 씻어주고 5분 정도 물에 담가 두었다가 헹궈서 준비해 둔다.

- 모과를 잘게 썰어준다. 이때 처음 자를 때는 모과가 단단해서 힘이 많이 들어가고 사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서 자른다. 

- 모과와 꿀(설탕)을 1:1 기준으로 재워 숙성시킨다. 모과 한 칸 깔고, 꿀이나 설탕을 두른 후, 다시 모과를 깔고, 꿀을 두른다.

이렇게 필요한 양을 재워 둔다.

- 숙성 : 1주일에서 2주 정도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서 숙성시킨다. 중간에 한두 번 정도 위아래로 잘 뒤집어서 잘 섞이게 해 준다. 

 

숙성이 완료되면 기호에 따라 적당량의 모과청을 찻잔에 담고 뜨거운 찻물을 부어 마시면 된다. 

 

모과는 이처럼 따뜻한 차로도 좋지만 모과정과(모과껍질을 벗기고 속을 뺀 모과를 삶은 후 곱게 으깨어서 꿀이나 설탕물에 졸여서 만든 과자)나 모과숙(모과 껍질을 벗긴 후 푹 삶아서 끓인 후에 물에 담가 삭힌 음식), 모과죽(말린 모과를 가루 내어 좁쌀이나 찹쌀의 뜨물에 쑤어 생강즙을 섞어 만든 죽), 모과편(모과를 푹쪄서 껍질을 벗기고 속을 뺀 후 가루로 만들어서 녹말과 꿀을 넣어서 끓여서 만든 떡)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 

 

 

울퉁불퉁 못생겼지만 달달하고 짙은 향기와 더불어 사람들의 몸을 보호하고 참 많은 유익을 주는 과일이 모과임을 보게 된다.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이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심령이 가난하고 눈물 흘리는 아픈이의 이웃이 되고, 치료자가 되어 주셨던,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신 한 분이 생각난다. 

모과처럼, 예수님처럼 사람들을 위로하고 마음을 내어줄 수 있는 향기 나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까?

어디를 가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그분의 향기를 나타내는 속 꽉 찬 인생이 되길 소망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