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혹독하게 추운 겨울...
2023년의 겨울은 그렇게 혹한과 폭설속에 시작되었다.
그래서 봄날의 따스함과 꽃향기가 더욱 그리워지는 겨울이다.
이번주는 한기가 좀 누그러들고,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서 봄향기가 느껴진다.
아직 봄은 한 참 더 기다려야 하지만...
꽃을 기르고 꽃차를 제조하는 우리 부부는 이른 봄이면
대청호변, 수려하게 뻗은 산줄기를 따라 나있는 작은 계곡사이를 누비곤 한다.
맛있고 향기로운 생강나무꽃차를 만들재료인 생강나무를 찾기 위함이다.
생강나무? 생강과 무슨관계길래...
생강나무라...
언뜻 들으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각종 음식의 재료로 사용되는 향신료인 생강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생강과 생강나무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생강은 생강목 생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의 뿌리부분으로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듯이 각종 음식과 한약재로 널리 쓰이는 식물이지만,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의 낙엽 관목으로 키가 약 8m 정도까지 자라는 엄연한 나무이다.
우리나라 전역의 산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나무로, 흔히 아랫쪽에 계곡이나 습지가 있는 비탈면에서 군락을 이루어 자라곤 한다.
왜 생강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그 이유는 잎과 줄기에서 생강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나뭇잎을 비비거나 가지를 꺾으면 달달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짙은 생강냄새가 참 향기롭다.
생강나무의 특징과 효용
생강나무는 다른 나무들이 겨울잠에서 깰 생각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른 봄,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리는 나무이다.
아직 눈도 녹지 않은 초봄, 계곡위 비탈길면에 들어서면 참 달달하고, 향긋한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생강나무꽃이 벌써 노랗게 피어 그 짙은 향기를 발하고 있는 것이다.
봄의 전령이라는 이름이 전혀 부끄럽지 않을 만큼 가느다란 가지에 수려하게 피어나는 노랗고 작은 꽃들이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보기에도 예쁘고, 향기도 달콤하다.
이렇게 향기롭고 예쁜 생강나무꽃과 생강나무 가는가지는 잘 건조하고, 덖어내면 우리 몸을 위한 향기롭고 귀한 차가 된다.
또한 꽃이 지면서 올라오는 연한 새순들도 우리 선조들의 삶에 귀하게 사용되어 왔다.
추운 지방이라 차나무가 자랄 수 없어 차가 귀했던 북쪽 땅에서는 사람들이 차대용으로 즐기기 위해 생강나무차를 작설차라 부르며 마시기도 했다. 꽃이 진 뒤에 올라오는 어린잎이 ‘참새의 혀를 닮았다’하여 작설이라 하는데, 이른 봄 이 생강나무 어린순을 아홉 번 쪄서 아홉 번 말려(구증구포) 차로 마시면 달달하면서도 향기로운 맛이 일품이다.
그래서 지금도 참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차 중에 하나가 바로 생강나무 꽃차이다.
작설은 나아가 가난한 이 땅의 서민, 백성들에게는 겨울철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고 몸을 보하는 향긋하고 맛있는 봄나물의 재료가 되어왔다.
가을이 되고, 단풍철이 오면 커다란 생강나무 잎은 예쁜 노란 단풍으로 물든다.
노란 꽃으로 시작하여 노란 단풍으로 한 주기를 마감하는 것이다.
봄에 예쁜 꽃을 피웠던 자리에는 가을이되면 콩알 굵기만 한 새까만 열매가 열려있다.
이 열매에서 짠 기름이 바로 생강나무에서 얻는 동백기름이다.
이 기름으로 옛날 여인들은 머릿결을 다듬었고, 밤을 밝히는 등잔불의 기름으로도 사용되었다.
생강나무에서 짜낸 동백기름은 서민, 가난한 백성들을 위한 하늘의 선물이었다.
따뜻한 남쪽에서 나는 진짜 동백기름은 너무 귀해서 가난한 서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귀족, 양반가의 귀부인들을 위한 사치품(?)이었다.
서민가의 아낙들은 이 나라 어느곳에서도 흔히 자라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생강나무 기름을 애용했다.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중부 이북지역, 특히 강원도에서는 이처럼 생강나무를 동백(동박)나무로 불렀다.
유명한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은 현재 우리가 흔히 동백하면 생각하는 동백섬에 피는 동백꽃이 아니라 바로 생강나무 꽃이다.
이렇듯 생강나무는 예전에도 사랑을 주는 나무였고,
또한 오늘에도 변함없이 사랑을 주는 나무로 우리 곁에 있다.
생강나무꽃차의 효능
생강나무꽃차는
성질이 따뜻하여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우리의 피를 맑게 하여 혈관을 건강하게 해 준다.
산후통, 간염, 간경화증, 골다공증, 기침, 마비, 근육통 등 여러 증상들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배아플때에도, 가래가 끓을때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혈관건강
생강나무에는 시트스테롤, 스티크마스테롤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우리 체내의 혈중콜레스테롤 축적을 막아주며, 혈관내의 노폐물을 배출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해서 우리의 혈관의 건강에 좋다.
고혈압 등 다양한 혈관질환예방에 도움을 준다.
2. 피부미용
생강나무에는 피부주름의 생성에 관여하는 MMP-1 인자의 활성을 억제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우리의 피부탄력을 유지하고 주름이 깊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3. 다이어트 효과
경북대학교에서 발표한 '생강나무 잎 추출물을 유효성분을 호함하는 비만 관련 연구'에 따르면 생강나무 잎 추출물이 비만을 예방할 뿐 아니라 비만관련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 치료하고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
4. 간 건강 지킴이
생강나무에는 올레산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올레산은 우리 몸속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해서 지방간을 예방하며, 우리 몸에서 다양한 독소들과 노폐물들을 배출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여 간의 피로도를 덜어주는 효능이 있다.
5. 산후병의 명약
특별히 생강나무는 약초꾼사이에서 산후병의 명약으로 불리는 약재로서 산후의 어혈을 풀어주어 붓기를 가라앉히는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직은 추운 겨울의 한 복판에 있지만, 봄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코끝을 스치는 바람으로 느낀다.
그리고 새 봄이 오면 우리는 또 아련하게 스치는 생강나무 꽃향을 따라 산을 헤멜것이다.
이 시간, 생강나무 꽃차 한 잔으로 몸도 마음도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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